대부분의 젊은 사람들이 그렇듯 나도 젊었을 때는 젊은 나이에 주겅야 한다고 생각했다. 내 안에 너무나 많은 젊음, 너무나 많은 시작이 있었으므로 끝이란 것은 좀처럼 가늠이 안되는 것이었고 또 아름답게만 생각되었다.
세월이 흐르는 동안 나는 잊고 싶은 것을 기억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왜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가치조차 없었던 사소한 사건들을 기억 속에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는 마치 사용된 인생의 증거로서 쓸모가 있다는 듯 백번도 넘게 다시 그것을 뒤져보여주는 것인지도 이해할 수 없다.
기억한다는 것은 잊지 않는다는 것과는 조금도 관계가 없다.
짐승들은 지옥에 가지 않아.
내가 프란츠를 죽였다. ...
여기저기에서 나를 지켜보는 눈들. 그것은 짐승들의 눈이다.
점점 더 많은 짐승들이 온다. 크고 작은 짐승들이 조용히 다른 짐승들 사이에 앉는다. 나는 그들 가운데 누어 있고 그들이 무섭지 않다. 나는 그들 가운데 한마리 짐승이다.
유부남 프란츠와의 사랑 이야기
두번 다시 볼일 없을 것 같다..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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